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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후에도 '푸틴과 통화' 의혹…백악관 "문제 될 수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백악관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각)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퇴임 후 푸틴 대통령과 많게는 7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러한 통화가 있었는지 여기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가 심각히 우려하느냐 하면 그렇다"고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지원을 반대하는 로비를 벌였던 점을 생각하면 특히나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재임 당시인 코로나 유행 초기 수급난이 심각했던 미국산 검사기를 푸틴 대통령이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행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당시 대통령이 어떻게 행동했으며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 행정부에 맡기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공식 출간되는 신간 '워(WAR)'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태풍 밀턴 관련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정점기에 트럼프 후보가 푸틴 대통령에게 검사기를 보낸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국적이지 않다(un-American)"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 '하워드 스턴 쇼'에서 "트럼프는 독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스트롱맨'들을 열망하고 그들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놀아난다"며 "그들은 아첨과 호의를 통해 전적으로 트럼프를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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