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시박 퇴치에 특별대책 마련해야” 청송군의회 박신영 의원 5분 자유발언 눈길

오이나 호박 접목묘로 들어온 가시박…지금은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지정돼
빠른 성장 속도와 왕성한 번식력으로 강변, 주택가 등 자연 질서 허물어
청송군에만 가시박 면적이 24만6천900㎡ 달해
박 의원 "지속 모니터링과 완전 제거 메뉴얼 만들어야"

청송군의회 박신영 의원. 청송군의회 제공
청송군의회 박신영 의원. 청송군의회 제공

생태계 교란으로 청정 청송의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가시박'에 대해 청송군의회가 집행부에 강력한 특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청송군의회 제275회 임시회에서 박신영 의원(비례)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농가에서 가시박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식물인 가시박은 1980년대 후반, 병충해에 강한 특징 때문에 오이나 호박의 접목묘의 대용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자연적 번식으로 인해 목적 이외의 곳에서 성장하면서 오히려 기존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가시박의 빠른 성장 속도와 왕성한 번식력 탓에 강변을 중심으로 농경지와 주택가 등으로 번지고 심지어 수십에서 수백 년 된 나무까지 위협하며 자연의 질서를 허물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2009년 6월부터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가시박을 지정했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역 가시박 분포 면적은 24만6천900㎡에 달한다는 것이다. 청송군 역시 시기별로 뿌리째 뽑기와 줄기 자르기, 종자 제거 등 퇴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박 의원은 "예산을 별로로 편성한 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어설픈 제거는 예산 낭비는 물론 농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완전 제거를 위해 메뉴얼을 만들고 농가에 교육·보급을 해야 한다"며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청송을 그대로 후세에게도 남겨줘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고 밝혔다.

청송군은 숲가꾸기를 위해 가시박 등 유해식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군은 숲가꾸기를 위해 가시박 등 유해식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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