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동훈, 생각하면서 언행해야…측근 통해 대통령 공격"

"'김 여사 활동 자제' 발언, 비공개로 했으면 좋았을 것"
"당정 분열되면 정권 재창출 안 돼…싸우면 한동훈이 손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사망사고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한동훈 당대표 등 '친한계'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 "비공개로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대통령 지금 해외순방 중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을 때 독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이나 비공개적이나 측근 입을 통해 계속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분열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정이 분열되면 정권 재창출이 안 된다.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지켜볼 때 얼마나 답답하겠는가"라면서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좀 생각하면서 언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권 의원은 김 여사의 활동 자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권 의원은 "TK에서도 70%가 '한 대표가 잘못하고 있다'고 (여론조사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점도 한 대표가 조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은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지만 정치인생의 마지막 길이다. 한 대표는 당대표직을 발판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두 분이 싸우면 누가 손해인가. 결국 한 대표가 손해"라고 평가했다.

이날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한다는 보도에 대해 "독대 요청 공개 문제로 서로 간의 감정이 상해서 조금 미뤄진 것일 뿐"이라며 "언젠가 만나기로 돼 있는 것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일정 때문에 바쁘지 않았나. 바쁜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 여의도에 정권창출의 주역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수만 명, 수천 명 있다.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여러 사람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이 합당하다면 저한테도 여러 의견을 전달했을 것"이라며 "제가 기억하기에는 (명 씨는) 거의 없었다"고 떠올렸다.

권 의원은 한 대표가 '명 씨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소명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그걸 해명하고 안 하고는 명 씨와의 관계에 따라 본인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다만 명 씨의 말을 우리가 100% 다 신뢰할 수는 없지 않느냐. 위법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있을 때는 명확하게 해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