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계서원 진면목 살피고, 복원된 서원 역할 모색해야"

한국서원학회, 10일 호계서원서 추계 학술회의
서울·안동에 이어 호계서원서 3차연도 학술회의
재건 서원의 교육·사상·정신문화 발전 역할 모색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호계서원의 학술문화적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추계 학술회의를 가졌다. 엄재진 기자

퇴계학의 중심이면서 영남의 수선(首善) 서원으로, 공론을 주도하면서 시대를 이끌었던 '호계서원'의 진면목을 사료로 발굴하고, 새롭게 복원된 서원의 역할을 모색하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는 한국서원학회가 주관하고, 호계서원양호회가 후원한 2024년 한국서원학회 추계학술회의가 '호계서원의 학술문화적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이날 학술회의는 한국서원학회가 호계서원 복원을 기념해 병호시비로 얼룩졌던 서원의 퇴계학 본산으로서의 진면목을 사료로 발굴해 재구성하고, 재건된 호계서원의 전망과 우리나라 교육·사회사상·정신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역할을 모색·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서원학회는 이미 2022년 서울에서 '호계서원과 퇴계학파'를 주제로, 2023년 안동에서 '호계서원과 조선후기 영남 공론'을 주제로 1, 2차 학술회의를 개최했으며, 올 해가 3차연도 학술회의를 열어 호계서원의 가치와 서원이 지향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호계서원의 학술문화적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추계 학술회의를 가졌다. 엄재진 기자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한국서원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정만조 국민대 명예교수가 '호계서원의 이해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한재훈 성공회대 교수의 '예학전 관점에서 본 학봉과 서애의 학술', 정재훈 경북대 교수의 '호계서원과 조선시대 경세론'에 대해 발표했다.

또, 정우락 경북대 교수의 '호계서원 제향 인물의 문학관과 공간 감성', 심경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서원의 상량문', 김덕현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의 '호계서원의 입지 경관과 그 유학적 심미'라는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정만조 교수는 "호계서원은 여강서원으로 불릴때 단합된 힘의 표현인 통문과 상소활동을 통해 조선 사림의 정학을 수호하기 위해 상호 존중과 양보하는 협력정신을 길러왔다"며 "오늘날 부활된 호계서원의 사회적·사상적 기여, 역할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현 명예교수는 발표를 통해 "복원된 새 호계서원이 옛 규모를 그대로 재현하고, 낙동강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입지와 경관을 재현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한국국학진흥원 뒷산에 복원된 호계서원에 오르면 선현들이 노랙했던 옛 선현들의 호계 풍광을 다시 기억으로 떠올리게 한다"는 말로 새롭게 복원된 호계서원의 가치를 언급했다.

이충섭(성균관유도회 안동지회장) 호계서원 양호회 집행위원장은 환영의 말에서 "훼철과 수몰의 아픔을 겪었던 안동의 수서원으로 퇴계학의 중심이었던 호계서원이 이건 복원됐지만,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어 부끄럽다"며 "학술회의를 통해 지혜를 내고,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한국서원학회는 10일 안동 호계서원에서 '호계서원의 학술문화적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추계 학술회의를 가졌다. 기조발제에 나선 한국서원학회 초대회장 정만조 교수.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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