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배찬승과 심재훈…"왕조 재건 힘 보태고 싶어"

대구고 출신 좌완 투수 배찬승, 삼성 1차 지명자
"매년 10승 이상, 삼성을 대표하는 투수가 목표"
삼성의 두 번째 선택, 청소년 대표 내야수 심재훈
"주전 2루수, 이재현 선배와 키스톤 콤비 희망"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은 대구고 출신 좌완 배찬승. 채정민 기자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은 대구고 출신 좌완 배찬승. 채정민 기자

"태어났을 때부터 갤럭시만 썼습니다."

휴대전화가 멋지다고 하자 시원한 답이 돌아온다. 얼굴엔 아직 여드름 자국이 채 가시지 않은 18세 소년인데 적나라(?)하게 삼성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고 내년 KBO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하는 대구고 좌완 투수 배찬승 얘기다.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전체 3순위)을 받았다. 당시 이종열 삼성 단장은 "강속구를 던질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배찬승에게 계약금 4억원(연봉 3천만원)을 건넸다. 역대 삼성 신인 선수 중 최고 계약액 2위(1위는 2001년 이정호의 5억3천만원)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지역의 삼성 팬들도 배찬승이 반갑다. 원태인(경북고·2019년), 황동재(경북고·2020년), 좌완 이승현(대구 상원고·2021년)에 이어 배찬승까지 1차 지명된 지역 출신들이 투수진에 포진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신인인 배찬승이 지난달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의 경기가 열리기 전 시구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신인인 배찬승이 지난달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의 경기가 열리기 전 시구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배찬승은 "어릴 때부터 삼성 야구를 보고 자랐다. 대구에 있는 팀에 들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삼성에 올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며 선배들에게 인사드리는데 긴장됐다. 유명한 분들이 정말 많았다. 롤 모델인 백정현 선배님에게는 따로 인사를 드렸다. 위기 관리 능력과 변화구 등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배찬승의 체구는 다부지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에 힘이 붙었다. 올 겨울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제구를 더 정교하게 다듬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어릴 때 삼성은 늘 이기는 줄 알았다. 왕조 시절 야구를 봤으니 그럴 만했다. 최근 몇 년 삼성이 부진했는데 다시 한 번 왕조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매년 10승 이상 거둬 삼성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순위로 지명한 내야수 심재훈. 채정민 기자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순위로 지명한 내야수 심재훈. 채정민 기자

배찬승과 같은 2006년생인 심재훈은 유신고 출신 내야수. 삼성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그를 선택했다. 상위 순번에 투수가 지명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내야수를 골랐다는 건 그만큼 청소년 대표 출신인 심재훈을 눈여겨봤다는 의미다.

입단 동기들과 함께 정규시즌 막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던 심재훈은 "팬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 여기서 뛰면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올 듯하다"며 "야구를 하기에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응원 속에서 뛸 수 있다면 신날 것 같다"고 했다.

심재훈의 롤 모델은 삼성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21). 그가 삼성에 오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심재훈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수비를 배우고 싶다. 힘 있는 스윙도 보기 좋다"며 "타격만 따지면 구자욱 선배님이 인상적이다. 힘과 배트에 맞히는 능력을 갖추셔서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심재훈. 삼성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심재훈. 삼성 제공

장타력이 있는 데다 내야 여러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게 심재훈의 장점. 이 중 고교 3학년 때 주로 뛰었던 2루 수비에 자신이 있단다. 마침 삼성은 젊은 2루수 자원이 필요하다. 다만 '지옥'같은 관문을 통과하는 게 먼저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 등이 이끄는 수비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승리에는 집념이 필요하다. 이기려고 하는 자가 이길 것이다'가 심재훈의 좌우명. 그 말처럼 심재훈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삼성에서의 훈련이 정말 힘들 것 같다"면서도 "할 수 있다. 이겨내면 선배들처럼 수비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이재현 선배와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이르는 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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