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기 위한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의 신규 신청자 88%가 탈락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제주나 울산 등 일부지역에는 신규지원자가 장학금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비례대표)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졸 후 학습자 신규 장학금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 경쟁률은 9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1.5대 1)의 6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올해 장학금을 신청한 5천898명 중 88%에 달하는 5천240명이 탈락했다. 올해 신규 장학금 지원 인원은 65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천759명)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이 장학금 신규 수혜자는 2020년 2천776명, 2021년 3천168명, 2022년 3천669명, 지난해 4천759명 등 매년 늘었다가 올해 갑자기 크게 줄었다.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으로 통상 특성화고 졸업 이후 중소기업 등에 2~3년 이상 다니다 야간대학 등에 진학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에선 '희망사다리'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장학금 지원이 줄면서 신규지원자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시·도별로 제주는 올해는 신규 지원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울산은 1명 지원에 그쳤다. 강원과 경남, 충북은 각각 3명과 8명, 8명이 지원받았다.
한국장학재단은 규정상 기존에 장학금을 받던 인원을 먼저 지원하면서 신규 장학금을 줄 예산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고졸 후 학습자들의 학습 기회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장학재단은 전례없는 지원 인원 감축에도 별도의 사전 안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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