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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하…3년 2개월만에 통화 완화

연 3.50→3.25%…민간 소비 등 내수 살리기에 초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했다.

3년여 만에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심각해지고 있는 내수 부진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지난해 2월 금통위 때부터 시작한 금리 동결 기조는 1년 8개월만에 끝났다.

금리 인상 결정은 경기와 성장 부진 우려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일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 경기·성장이 부진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높은 금리와 물가에 억눌린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에 숨통을 틔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나고 자영업자·취약계층의 형편도 나아진다는 정부와 여당 등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역대 최대폭(2.00%p)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금리차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0%p 기준금리 인하)과 함께 1.50%p로 축소되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크게 줄었다.

이날 금통위의 인하 결정으로 두 나라 금리 격차(한국 3.25%·미국 4.75∼5.00%)는 다시 1.75%p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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