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전, 정현 초대전 ‘노스탤지어(Nostalgia)’

11월 15일까지

정현, Tree IV, 2024, 74x58.5cm, Carborundum powder, acrylic medium, oil ink and grease pencil on aluminum offset printing plate.
정현, Tree IV, 2024, 74x58.5cm, Carborundum powder, acrylic medium, oil ink and grease pencil on aluminum offset printing plate.
정현, gingko(은행), 목판화, 35x30cm.
정현, gingko(은행), 목판화, 35x30cm.

갤러리 전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정현 작가의 초대전 '노스탤지어(Nostalgia)'를 선보이고 있다.

정현 작가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조형 예술학 박사를 취득하고 에콜 데 보자르에서 카보런덤(Carborundum·탄화 규소) 판화를 공부했다. 이후 30여 간 프랑스 미술계에서 판화로 명성을 쌓고 있다.

작가는 '어떻게 하면 다른 판화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판화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그는 일반적 판화 제작 방식의 장점을 포기한 오직 한 점의 판화 작품을 제작한다. 이런 독특한 1대 1 제작 방식은 판화 기능의 새로운 해석이자, 유일 작품인 회화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는 기법이다. 판화의 제작 과정을 거치나 결과물은 회화에 가까운 셈. 그는 같은 종이에 7~8번의 색을 중첩시키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스며들고 쌓인 색들로 전혀 다른 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두 장르의 융합과 동양화의 숨결로 태어난 그의 작품들은 오랜 시간을 품은 듯 아련하고 고풍스럽다.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는 동양화의 결과 닮아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받은 영감과 기억의 원천에 작가의 정체성이 스며들며 자연스럽게 서양의 판화에 동양의 숨결을 입힌 독특한 작품을 보여준다.

여백을 채운 한글 또한 작품에 운율을 더하는데, 프랑스 동양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느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작품에 한글을 넣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원화 12점을 포함해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전 관계자는 "판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이번 작품에는 시적인 감성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고국에 대한 향수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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