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권펀드에 뭉칫돈…3년여만에 찾아온 피벗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이다. 코스닥 지수는 4.50포인트(0.58%) 내린 770.9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이다. 코스닥 지수는 4.50포인트(0.58%) 내린 770.9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3년 이상 끌어온 국내 통화 긴축이 끝나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채권 펀드의 인기가 재상승했다.

12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62조9천494억원으로 약 1주 전(2일) 수치와 비교해 약 1조7천191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9조4천676억원으로 한 주 전(49조2천395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달 초만 해도 채권 펀드 설정액이 다소 줄면서 '대세 투자처'로서의 위상이 흔들렸던 것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호재로 꼽힌다.

최근 한 주 사이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또 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자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수주째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0일 기준 52조3천489억원으로 1주 전(2일) 56조3천313억원에 비해 3조9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다른 대기성 자금인 CMA 잔고도 같은 기간 86조5천659억원에서 80조3천40억원으로 6조2천억원 이상 빠져나갔다.

이는 중동 긴장 고조와 반도체주 고전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부진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2,560∼2,610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같은 기간 178조8천871억원에서 188조6천669억원으로 9조7천억원 이상 늘었다.

주식 신용융자거래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17조7천874억원으로 1주일 새 2천43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통상 이 액수가 늘어나면 미래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10일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은 매도 70억3천600만여달러, 매수 70억2천400만여달러로 매도액이 조금 더 많았다.

순매수액 상위 5개 주식은 모두 미국 종목으로 이 중 1위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로 5천904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신 아이폰 발매로 주목받은 애플은 순매수액 5천126만달러로 2위였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3천509만달러로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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