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면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12일(현지시간)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이 공개한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최근 검진은 지난 4월이며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시먼스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드러기를 앓았지만 지난 3년간 알레르겐 면역요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됐으며 현재는 비염 스프레이 등 약으로 관리하는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약간의 근시가 있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나, 읽을 때는 렌즈나 안경이 필요 없다. 또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질환, 암, 골다공증을 앓은 적이 없다.
수술은 3살 때 장중첩증 때문에 받은 맹장 수술이 유일하며, 모친이 대장암에 걸린 가족력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매일 유산소와 코어 근력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방식"과 "매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적당량을 마신다고 전해졌다.
미국 언론은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조하려고 검진 내용을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을 문제 삼으며 고령 논란을 부추겼으나 이제는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나이를 방어해야 하는 국면에 처했다.
AP통신은 해리스 대선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을 할 만큼 건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후보의 경우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인 의료 기록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이들이 선거철에 내놓는 의료 기록은 후보의 건강을 최대한 "장밋빛"으로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매우 제한된 정보만 공개해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3년 11월 주치의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서를 공개했지만, 이 문건에는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 "인지력 등 정신건강은 탁월하다"고 평가돼 있을 뿐 이를 뒷받침할 자세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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