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KBO 프로야구 명가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한동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2024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당당히 '가을 야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효율적인 전력 보강 과정을 거쳐 강호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KBO 역사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던 팀. 우승 횟수는 KIA 타이거즈(해태 시절 포함)가 11회로 가장 많지만, 가을 야구에 진출한 건 작년까지 22회로 삼성(30회)에 못 미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연패 위업을 이루며 '왕조'를 세웠다는 말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세대 교체에도 실패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명성답지 않게 하위권을 전전했다. 2021년 가을 야구에 나섰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해 한국시리즈에 다시 서지 못했다.
일부 호사가가 떠드는 것처럼 삼성 구단을 산하에 둔 제일기획이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야구를 못했던 건 아니다. 연간 구단 운영비는 5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건 없다는 게 구단 안팎의 말이다. 다만 장기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돈을 쓰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후 새로 부임한 이종열 단장은 삼성의 최대 약점이던 불펜을 보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자유계약 선수(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 시장을 통해 김재윤과 임창민 등을 잡았다. 이들이 버틴 덕분에 삼성은 경기 후반에 강해질 수 있었다.
관심을 쏟은 신인 선발과 육성 작업도 빛을 봤다. 하위권을 전전하는 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로 지명한 좌완 투수 이승현,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등 신예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단장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트레이닝 부문도 대폭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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