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만에 맞는 삼성의 가을 야구] 투수진에 구멍 생긴 삼성, LG 넘으면 기다리던 'KS'

삼성, 코너·오승환·백정현 빠져 투수진 공백
구자욱 중심으로 한 타격으로 승부 볼 심산
투타 최강인 KIA 상대론 쉽지 않은 승부 예상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 삼성 제공

베테랑 투수들과 외국인 에이스가 빠졌다. 마운드에 큰 구멍이 생긴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가을 야구'에 돌입했다. 마운드의 높이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삼성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경기 전날인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두 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발표했다. 엔트리를 살펴보면 삼성의 고민이 드러난다. 베테랑 오승환(42)과 백정현(37)이 빠졌고, 1선발인 코너 시볼드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타격은 투구보다 잘 될 때와 안 맞을 때의 변화 폭이 크다. 투구보다 타격을 예측하기 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단기전에선 투수진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경기 초반이라도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얼른 교체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자연히 투수진에 부하가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는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이겨야 하는 싸움. 애초 삼성은 코너와 원태인 중 1명을 불펜으로 활용하려 했다. 가장 믿을 만한 카드 2장 중 1장을 경기 승부처에서 쓰겠다는 뜻. 하지만 코너가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구위가 회복되지 않은 오승환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다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청백전 도중 오른손 엄지 미세골절상을 입어 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김윤수, 또다른 베테랑 송은범 등이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경기 감각은 계속 실전을 치른 LG가 더 나을 수 있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도 LG가 더 크다. 특히 투수진의 피로도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구자욱을 중심으로 한 삼성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박병호, 이성규, 김영웅 등이 장타를 날려준다면 경기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LG를 넘어서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재회한다. 정규 시즌 1위 KIA는 시즌 내내 보여준 것처럼 투타 모두 최고 전력. 턱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낸 1선발 제임스 네일은 한국시리즈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소 오락가락한 투구를 보였던 좌완 에릭 라우어가 변수다.

삼성으로선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코너가 회복, 불펜으로라도 뛰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돌아올 수 있을지는 물음표. 오승환이 몸을 잘 추스른다면 불펜에 힘이 된다. 플레이오프부터 선수들이 타격감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화력전에서 밀리면 마지막 승자가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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