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양이 구하려고 1차선 정차…피하려다 6천만원 피해

1차로에 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충돌 사고가 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JTBC
1차로에 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충돌 사고가 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JTBC '사건반장'

도로서 차량을 운행하던 도중 1차선에 정차한 차를 급하게 피하려다 추돌한 차량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주행 중 피할 수 없는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로 가해자가 됐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 당시 장면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정상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가 앞차가 순간적으로 차선을 변경하자 1차로에는 정차 중인 승용차가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정차 차량을 급하게 피하려고 했으나 옆 차로에는 트럭이 달리고 있어 차선 변경을 할 수 없었다. A씨는 결국 정차 차량을 들이받았고 2차로의 화물차와도 충돌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상대 운전자와 동승자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차 차량 운전자가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봉투를 가지러 가려고 정차했다'더라.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피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전방주시 태만을 이유로 가해자가 됐다. 그는 "사고 조사관이 피할 수 없는 사고는 맞지만 도로교통법상 과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더라"며 "과속도 안 했고 전방주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상대 운전자 B씨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고자 충돌한 2차로의 화물차와도 합의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화물차는 뒤 실린 냉장고 등이 파손돼 합의금을 빼더라도 6000만 원 정도를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고 보험 처리를 해야하나 현재 B씨는 보험 접수도 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고양이와 자신의 목숨을 맞바꾸는 용기. 참으로 대단하다", "1차선에 정차하는 게 제정신이냐", "피해를 보상받아도 모자랄 판에 가해자가 되다니", "정차한 사람 목숨 살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차로에 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충돌 사고가 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JTBC
1차로에 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충돌 사고가 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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