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역대 두 번째, 왜?

작년보다 길었던 폭염에 3천704명 발생…사망은 6% 증가한 34명

대구 낮 최고 기온이 34.4도까지 오른 지난 8월 26일 도심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쓴 채 부채질을 하며 걷고 있다. 지난 8월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대구 낮 최고 기온이 34.4도까지 오른 지난 8월 26일 도심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쓴 채 부채질을 하며 걷고 있다. 지난 8월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 일수가 대구는 24일로 집계됐다. 폭염 일수 기준으로는 서울 18일, 광주 19일 등 전국 주요도시 평균인 14.3일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여름 심각한 폭염이 만들어낸 온열질환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 수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9월 30일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총 3천704명으로, 1년 전보다 31.4% 늘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32명)보다 6.3% 증가한 총 34명이었다. 이 수치는 2018년(온열질환자 4쳔526명·사망자 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767명), 전남(407명), 경남(377명), 경북(290명), 충남(244명) 순으로 환자가 많이 나왔다. 사망자는 경남(6명)에서 가장 많이 나왔고, 이어 충남·전남·경북(각 5명), 서울·경기·강원(각 2명) 순이었다. 대구는 6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 발생 연령대는 50대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으나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 고령층이 올해 폭염에 더 힘들어했음을 알 수 있다.

사망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23명)은 작년(27명)보다 14.8% 줄었으나, 60대 미만에서 11명 사망자가 발생해 1년 전(5명)보다 120%나 급증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이었다.

기간별로 보면 전체 온열질환자의 28.2%(1천45명), 사망자의 44.1%(15명)가 8월 초순에 발생했다. 8월 초순의 평균 최고 기온은 33.6도로, 지난해보다 대비 1.2도나 높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천6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732명)과 열경련(556명), 열실신(302명) 환자도 많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 민감 집단의 장소·상황별 맞춤형 예방 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에 따른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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