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무인기 침투 보복…북서풍에 GPS단 오물 풍선까지 날려

합참, 11~12일 강원도 철원에서 北측 쓰레기 풍선 낙하물 10여개 발견

북한이 띄워 날린 대남 쓰레기 풍선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상공을 날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풍선을 띄웠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26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려 보냈다. 연합뉴스
북한이 띄워 날린 대남 쓰레기 풍선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상공을 날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풍선을 띄웠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26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려 보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쓰레기를 담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리는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

북한이 겨울철 남쪽으로 부는 북서풍에 맞춰 오물 풍선을 띄어 보내 남측 도달률을 높이거나, 오물 풍선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해 원하는 장소에 낙하시켜 도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현재까지 쓰레기 풍선 약 20여개를 날려 강원도 철원에서 낙하물 약 10여개가 발견됐다.

낙하물은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쓰레기며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11일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남쪽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 5월 말 이래 올해 들어 28번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겨울철 3000~5000m 상공에서 부는 북서풍에 맞춰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 원하는 특정 지점에서 풍선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합참에 따르면 군은 그동안 수거한 북한 쓰레기 풍선 중 일부에서 GPS 장치가 탑재된 것을 확인했다.

군은 북한이 비록 재원 한계로 모든 풍선에 탑재하진 못했지만 일부 풍선에 한해 GPS 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들여다보면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은 GPS를 달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풍선을 이용해 고의적인 공격과 유사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 군이 파악한 풍선 낙하물을 터뜨리는 방식은 사전에 타이머에 입력한 시간이 지나면 발열 장치가 작동해 쓰레기가 든 낙하물 봉지를 태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이 GPS로 특정 상공에 도달한 풍선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장치를 도입한다면 이는 고의적 무기화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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