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경복중학교(교장 최가경)의 학생, 학부모, 교사, 졸업생이 함께 어우러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공연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공연장에서 구름 인파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함께 희망의 오월을 노래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더운 여름을 지나 기분 좋은 가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공연 시작 직전부터 공연장 일대에는 구름 관객이 모여 흥행을 예고했다. 학교 측이 미리 준비한 좌석은 금세 만석이 됐고, 공연장 뒤편 벤치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객석 좌우로도 인파가 몰리며 장사진이 만들어졌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김상열 남부경찰서장, 곽광환 중앙고 교장, 송인용 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윤성아 학교운영위원장, 박우근·윤영애 대구시의원 등 내빈들도 공연을 함께 즐기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격려사에 나선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언급하며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문학까지 'K-문화'의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는 일에 협성경복중학교가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의 멋진 무대를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클래식과 70·80, 80·90을 아우르는 대중가요 선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채워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의 서막은 앞산 해넘이전망대 뒤로 저녁 노을이 질 무렵, 졸업생 바이올리니스트 최지은 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학부모까지 참가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트리오에 권용근 협성경복중 음악교사가 테너로 합세한 아름다운 협연은 앞산 기슭의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했다.
해가 떨어지고 공연장에 설치된 색색깔 조명이 빛을 발하면서 공연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협성재단 산하 협성고 졸업생 출신 보컬리스트가 활약 중인 밴드 하즈(HASE), 또 이들이 멘토로서 지도하는 협성경복중 1, 2학년과 3학년 밴드부의 공연이 이어지자 공연장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힘이 넘치는 드럼과 베이스 소리가 울려 퍼지고 현란한 기타 리프가 더해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책가방을 멘 인근 학생들이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러 온 주민 등 삼삼오오 몰려든 관객들은 박수와 '점프'로 화답하며 마음껏 공연을 즐겼다.
이날의 열띤 공연은 오후 8시 무렵 협성경복중 합창단을 중심으로 모든 학교 관계자, 학부모, 졸업생까지 함께 부르는 교가 제창과 함께 끝을 맺었다.
최가경 협성경복중 교장은 "오늘 공연은 우리 학생들이 그 동안 갈고닦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꿈과 끼를 보여준 무대였다"며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너무 대견했고, 우리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져 소통하고 교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내년 3회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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