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판 9·11 테러 기획'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기습공격을 가해 이스라엘 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안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당초 훨씬 규모가 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작년 공격에서 무장 대원 3천명을 동원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면서 가자 전쟁을 촉발한 바 있다. NYT 등은 하마스가 더 큰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 중 하마스 지휘소에서 찾아낸 59쪽 분량의 하마스 전자 기록과 서류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2023년 10월 7일 기습공격을 앞두고 하마스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의 10개 비밀 계획의 의사록과 서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이스라엘군이 찾아낸 문서에는 동원할 수 있는 공격 옵션과 이에 대한 설명 및 그림 설명도 곁들여졌다. 하마스는 애초 2022년 가을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해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췄다.
또 2023년 7월엔 고위 관리를 레바논에 보내 이란 고위 사령관을 면담하고 공격이 시작될 경우 민감한 시설을 공격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 이란 고위 사령관은 원칙적인 지지의 뜻을 밝혔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가자전쟁 발발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했고, 이란은 올해 4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아울러 하마스는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2년간 이스라엘과의 주요 충돌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하마스가 평온하다는 인식을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심는 전략도 구사했다.
한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10월 27일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 말 남부 칸 유니스의 하마스 사령부를 수색하던 중 발견한 컴퓨터에서 이 문서를 찾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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