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최근 프레지던츠컵에서 보여준 뛰어난 성과는 한국 골프가 국제 무대에서 가지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등 한국 대표 선수들은 꾸준한 경기력과 강력한 플레이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였으며 재치 넘치는 팬서비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 골프의 중심에서 한국 골프가 크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선수들의 개인적 노력에 전적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국제 경쟁력을 만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들을 지도하고 지원하는 골프 교육자들과 그 기반을 다져온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경희대학교 골프학과를 시작(체육대학 김승일 교수 창설)으로 대학 스포츠교육에 골프를 수용한 최초의 국가이다. 이들 학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수준의 전문성을 자랑하며, 골프 코치와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교육자들 덕분에 많은 프로 선수들은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멘탈 관리 아래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골프교육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범수 프로는 그동안 수많은 후배 골퍼들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며 한국 골프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대표적으로 김미현, 이보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발굴 지도해왔으며, 세심하고도 체계적인 지도법으로 많은 골프 유망주들이 프로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한국 골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골프 관련 미디어 콘텐츠의 활성화이다. TV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골프는 가장 많이 소비되고 제작되는 스포츠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골프 레슨과 경기 분석 콘텐츠는 초보 골퍼부터 프로 골퍼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가 고향이자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황아름 프로의 '레슨왕 아름이'와 같은 콘텐츠는 골프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배우는 방법을 제시하며, 골프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황아름 프로는 단순한 기술적 레슨을 넘어, 시청자들이 골프를 더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유머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미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골프를 처음 접하는 이들 뿐 아니라, 기존 골퍼들에게도 즐거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골프의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마저 담당하고 있다.
최근 'PGA of America' 본부가 플로리다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전했다. 글로벌 골프 메카 도시로 자리매김할 이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한민국 출신의 프로가 있다. 최고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인 '코요태 리즈 골프클럽'(Coyote Ridge Golf Club)에서 PGA Class A 자격증에 알칸소 주립대 MBA 석사를 졸업하고, 스포츠마케팅 박사학위까지 두루 섭렵한 진정한 골프학자인 김선웅(영어명=Sean Kim) 프로다.
한국 골프가 세계 무대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뛰어난 선수와 진심어린 교육자들의 노력,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세계적 수준의 골프 관련 학과,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미디어 콘텐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이룬 노력이 한국 골프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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