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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현진건문학상에 김설원의 단편소설 '팔월극장'

시대 격랑 속 막내린 극장 다룬 암울한 청춘소설…본지 신춘문예로 등단
제14회 현진건신인문학상에는 금이정의 단편소설 '스며드는 것들'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김설원. 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김설원. 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김설원의 단편소설 '팔월극장'이 선정됐다.

수상작 '팔월극장'은 비전 없는 청춘의 삶을 밀도 높게 보여준 작품이다. 팔월극장은 4.19로 인해 창립 1년 만에 사라진 실존 극장이다. 인생을 정리하려던 주인공이 시대적 격랑 속에 막을 내린 극장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다시 극단을 부활하려 했지만 물거품이 돼버린다. 절제력과 치밀한 전개, 모든 것을 팔월극장으로 수렴시킨 초월성의 구현이 압권인 암울한 청춘 소설이다.

심사위원들(박상우·구효서·서하진·이연주 소설가)은 "수상작 '팔월극장'은 "작품의 분위기가 다소 어둡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치밀하고 문장력이 단단해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다"라고 평가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설원 소설가는 단편소설 '은빛지렁이'로 200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소설 '이별 다섯 번'으로 2009년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당선됐고, 장편소설 '네게는 홍시뿐이야'로 2019년 제12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본상 외에 문서정의 '우리들의 김선호', 안지숙의 '사막의 주기', 이소정의 '날씨에 대해 우리가 했던 말', 이화정의 '이삼', 정광모의 '휴먼 장르' 등 5편의 작품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제14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자 금이정 작가. 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4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자 금이정 작가. 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4회 현진건신인문학상에는 금이정의 단편소설 '스며드는 것들'이 선정됐다. 수상작 '스며드는 것들'은 남편과 애인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두 인물의 이야기다. 배신당한 채 남겨진 두 사람은 섣불리 위로나 공감을 나누려 시도하지 않는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의 의미를 거듭 묻는다.

시상식은 다음 달 8일(금) 오후 4시 대구라온제나호텔에서 열린다. 현진건문학상 당선자에겐 상금 2천만원, 추천작 작가에겐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자에겐 상금 700만원이 수여된다. 당선작과 추천작은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 소설가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된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진건신인문학상은 전국을 대상으로 당선작을 뽑는다. 현진건기념사업회(이사장 오철환)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며,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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