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간송미술관 DRT 운송사업자 신청업체 1곳뿐

'낮은 단가' 탓 인기 못 얻는 DRT 사업자 모집
법인택시조합서 컨소시엄 구성해 신청
쏠라티 승합차 7대 투입하는 방식 구상
심의위원 평가 평균 70점 이상이어야 선정
대구시 "유찰 시 단가 상향도 검토"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지구에 단풍이 물든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지구에 단풍이 물든 모습. 매일신문 DB

올 가을 단풍철 팔공산 관광단지 일대와 간송미술관을 오갈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운송 사업자 모집(매일신문 10월 1일 등)에서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자 모집에서는 신청 업체가 1곳에 그치며 유찰 우려도 제기됐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시가 사업자 신청을 접수한 결과, 대구법인택시운송조합 1곳에서만 입찰 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택시업체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집에 응한 형태다.

시는 14일 오후 내·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팔공산 권역 및 간송미술관 DRT 운영 사업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위원 5명의 평가 결과, 대구법인택시운송조합은 평균 70점 이상을 받아 사업 적격자로 선정됐다.

다만 이날 제안서 평가 대상자가 1곳 뿐이어서 유찰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동구 신서혁신도시(의료 R&D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알파시티에 운행할 DRT 운송사업자 모집 당시에도 낮은 단가 탓에 적격업체를 찾지 못하거나 지원자가 없어 2차례 유찰된 이력이 있기도 하다.

이번 운송사업자 모집 역시 지원율이 저조했던 배경으로는 낮은 단가와 '주말 운행 한정' 등이 지목됐다. 팔공산·간송미술관 DRT 운송 사업자로 선정되면, 차량 운행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할 수 있다. 주중 운행으로 인한 운송 수익이 없어 지원자가 1곳에 불과했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조합 측이 시에 제시한 차종은 16인승 승합차 '쏠라티' 7대다.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 등 일부 개조가 이뤄지면 실질적으로는 최대 13인까지 탑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입찰 제안서를 낸 대구법인택시조합의 경우, 팔공산·간송미술관 DRT 운행에 투입될 차량 총 7대 가운데 4대를 평일 신서혁신도시·수성알파시티 DRT 운행용 차량을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차량 4대의 활용성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투입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늘릴 수 있는 점이 신청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인건비, 차량 할부금, 보험료, 연료비 등을 빼고 나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민 편의에 기여하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며 "법인택시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득을 해 컨소시엄을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팔공산·간송미술관 일대 DRT 운행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공모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 중인 것으로, 단풍 관광객 수요에 맞춰 DRT로 도심과 먼 팔공산과 최근 개관한 간송미술관 접근성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시는 오는 26일부터 ▷동대구역(KTX)·아양교역~동화사 공영주차장 ▷동대구역(KTX)·아양교역~갓바위 주차장 ▷파계삼거리~동화사 공영주차장 ▷연호역·용지역~간송미술관을 오가는 코스 등 4가지 코스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 주관사인 대구교통공사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조합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운행 전 남은 절차를 밟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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