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中 '대만 포위훈련'에 심각한 우려, 자제해야

전 세계가 분쟁 격화, 한반도도 군사적 충돌 조짐
국무부 "지역 안정 훼손할 추가 행동 말아야"
美 대만관계법 제정, 단교했지만 실질적 지원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연합 리젠-2024B 연습' 훈련 지도. 연합뉴스

전 세계에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전쟁 그리고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갈등 기류가 심상치 않다. 미국 정부는 중국군이 14일 대만 해협과 대만 주위에서 '포위 훈련'에 나선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자제력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고 위험을 확대한다"며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자제력을 보이고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공동의 우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 등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는 앞서 이날 오전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부·동부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친미·반중' 성향 라이 총통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인 지난 10일 연설에서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양국론'(兩國論)을 재차 꺼내 들자 중국이 군사 훈련으로 대응한 것이다. 중국은 앞서 올해 5월에도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시행한 바 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기는 했지만,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는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실질적으로는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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