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준비 정황 포착…군 "오늘도 가능"

북, 노동신문 1면에 "대만민국의 비참한 종말 앞당길것"…적개심 고취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가운데 1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의 경의선 도로 위 구조물 인근에 흙더미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가운데 1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의 경의선 도로 위 구조물 인근에 흙더미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남북 육로 단절을 선언하는 등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요새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한껏 고조되는 모양새다.

군의 한 소식통은 14일 "북한군은 총참모부 담화 발표 이후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보호조치를 강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뒤에서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늘도 (북한의 폭파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경의선·동해선 등에서의 보여주기식 폭파와 우주발사체 발사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앞세우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중이다. 그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대북 전단 이슈를 꺼내들어 '적대적 남북관계'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3일 밤늦게 국방부를 맹비난하며 발표한 '무모한 도전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14일 1면에 게재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방부가 '정권종말'을 운운했다며 이를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한 도전"이자 "전쟁 발발의 도화선에 기어코 불을 달려는 특대형 범죄행위"라며 비난했다. 다만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재발 방지'를 언급한 점에 대해선 추가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노동신문 1면에는 국방성 대변인이 발표한 '자기 국민의 목숨을 건 도박은 처참한 괴멸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도 배치됐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고 무인기를 발견하면 즉시 타격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는 소식 역시 1면에 게재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