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장의 품격' 통증 참고 뛴 삼성 라이온즈의 핵 구자욱

구자욱, 1차전서 3점포 함 4안타로 맹위 떨쳐
구토 증세, 두통 등 참고 뛴 게 뒤늦게 알려져
구자욱 , "아프다고 빠지면 안되니 참고 뛰어"
병원서 수액 맞고 휴식, 상태 호전돼 출전 가능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13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상황과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13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상황과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결장하게 되면 팀에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참고 뛰었습니다."

주장다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몸이 좋지 않은 데도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 팀의 승리를 이끌어 화제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대4로 이겼다.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김영웅과 르윈 디아즈도 홈런을 날리며 구자욱을 거들었다.

정규 시즌 막판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화력 쇼를 펼쳤다. 1회말 2루수 쪽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넷과 안타를 1개씩 추가, 이 경기 MVP로도 뽑혔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홈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홈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대단한 활약을 보였으나 뒤늦게 구자욱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게 알려졌다. 구토 증세를 호소, 경기 후 예정된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못했다. 구단 측은 "구토 증상과 몸살 증세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가 수액을 맞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14일 2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은 취재진 앞에 서 몸 상태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어제 경기 전부터 두통이 있었다. 최대한 쉬다 경기에 들어갔다. 원래 가끔 편두통이 있다. 어지러워 표정이 좋지 않았다. 팀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이 많았다"며 "현재 몸 상태는 어제보다 좋다. 이젠 많이 괜찮아졌다"고 했다.

자신이 공격 선봉에 섰음에도 구자욱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모든 선수가 덕아웃, 그라운드에서 집중한 덕분에 승리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수비를 잘했고, 투수진이 잘 던져줘 좋은 승부를 했다고 밝혔다. 많은 홈 팬 앞에서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앞서 들어온 두 주자 김지찬과 윤정빈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앞서 들어온 두 주자 김지찬과 윤정빈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정작 자신의 플레이를 두고선 자세를 낮췄다. 구자욱은 "홈런을 칠 때는 어떻게든 공을 건드려 점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점이라도 내야 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몸 상태와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고 했다.

한편 14일 같은 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하루 연기돼 15일 치러진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원태인, LG는 손주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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