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유출' 연세대 논술시험…인문계열 연습답안도 노출

"수험생 휴대전화 사용 통제 못해", "답안 보여" 주장도
인문계열 시험 연습 답안 사진도 공유, 챗gpt로 풀었다는 이야기도
"공정성 훼손 행위 없다"던 대학 "관리, 감독 소홀 사실"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 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미리 배부한 실수 이외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고, 일부 고사실에서는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답안이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도 공유되는 모습이다.

심지어 시험 시작 전 온라인에 문제가 공유돼 챗gpt로 이를 풀어 인증한 사람도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감독관은 10~1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학생들이 자습시간에 다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이 공유됐다.

또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다만 대학 입학처는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밝혔다.

논란이 거듭되자 대학 측은 15일 언론에 "논술시험 관리, 감독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내부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조치하고 향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은 현 단계에서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