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구의 증가가 전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멀리 볼 것 없이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비만인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고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요즘 '대세 분석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비만인구의 증가를 추정해 봤다. 현재 2021년까지 통계자료가 나와있고 2022년부터 현재까지의 자료는 AI에게 물어보았다. AI는 매년 1% 이상 비만 인구가 증가하였다고 추정했다.
2020년 이후 한국의 비만 인구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급증했다. 2020년에는 남성의 비만율이 48%로, 2019년의 41.8%에서 크게 상승했으며 여성의 비만율도 27.7%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성인의 약 32.5%가 비만으로 분류됐으며, 남성은 약 40.2%, 여성은 22.1%가 비만이었다. AI는 2022년과 2023년에도 남녀 각각 1%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실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BMI라는 체질량 지수를 이용하여 비만의 정도를 측정할 수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의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듯이 과식,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식습관의 변화와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주요원인이다.
비만은 무엇보다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대장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등 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기도가 좁아져 수면 중 호흡이 어려워지는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고 무릎, 발목, 엉덩이 등의 관절에 부담을 주어 관절염 등의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자존감 하락, 대인관계 문제등의 심리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쯤되면 비만은 상당히 심각한 병의 원인임을 직감할 수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쉽게 살을 빼려고 하고 또 쉽게 뺀 살은 쉽게 찌기도 한다. 의사로서 비만은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일시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만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요인이 지속적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하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게 근본적인 비만 치료의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비만치료제가 나왔다는 뉴스가 핫하다. 하지만 고가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거나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투약을 중단하면 요요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비만은 사람마다 건강상태가 다르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성화된 치료법보다 전문의,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맞춤 처방과 치료법 등 의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성호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비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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