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상황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의 적자 규모가 4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 또한 적자 규모가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1천612억원)의 2.6배 수준인 4천127억원이었다.
상반기 현재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1천6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10곳의 전체 손실액을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경북대병원(612억원), 전남대병원(359억원), 부산대병원(330억원), 충북대병원(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210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2.3배의 손실을 냈다.
국립대병원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재정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전공의들이 청구한 사직서 지연 처리에 대한 손해배상소송까지 겹치면 국립대병원의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립대병원들은 모두 전공의들이 병원 측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 대란 때문에 지방 의료의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는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 지원을 해야 하고,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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