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연일 공격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마스와 1년 넘게 전쟁 중인 가자지구 중부에서 피란민들이 대피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4명이 숨졌으며,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레바논에서는 북부 마을을 폭격해 스무명이 넘게 숨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했다.
이 병원은 수많은 피란민들이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장소였다. 병원은 공습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공격으로 병원 건물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병원 주차장, 마당 등에 설치된 피란민 텐트촌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엔 당국자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네명이 숨졌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개월째 이 병원 부지에서 가족과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마무드 와디(20)는 NYT에 잠을 자다가 공습에 난 불길을 사방에서 느끼면서 깼다면서 "불에 검게 그을린" 시체들을 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당 병원을 공습했다고 밝히면서 병원 인근 주차장에 자리한 하마스 지휘 본부를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레바논에서도 맹렬한 공세가 이어졌다.
레바논 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북부 도시 즈가르타의 아이투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1명이 숨졌다. 아이투 마을은 레바논에 분포한 가톨릭의 일파인 마론파 신도들이 사는 곳으로 수도 베이루트와 헤즈볼라 본부 중심지로 알려진 남부·동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지역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날 공습을 당한 아파트 건물은 전쟁으로 인해 터전을 등지고 난민이 된 가족들이 살던 곳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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