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로 장기이식 수술 건수도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8월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등 5대 장기이식 건수는 835건으로, 작년 동기(1천82건)보다 22.8% 감소했다.
췌장 이식의 경우 작년 2∼8월 16건 실시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건밖에 이뤄지지 않아 56.3% 감소했다. 심장 이식은 151건에서 109건으로 27.8%, 신장 523건에서 398건으로 23.9%, 간장 257건에서 210건으로 18.3%, 폐 135건에서 111건으로 17.8% 각각 줄었다.
대구경북지역 병원들의 장기이식 수술 건수도 줄어들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8월 시행된 5대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건에 비해 47.7%나 줄어들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2~8월 14건이었던 이식 수술 건수가 올해 1월 신장 이식수술 2건 이외에 이식수술이 진행된 사례가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을 시행한 계명대동산병원은 44.1% 감소한 19건을 진행하는 데 그쳤고, 21건을 시행한 영남대병원과 19건을 시행한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올해는 각각 14건과 11건을 시행했다.
올해 전국에서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5곳의 장기이식 건수도 대폭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건수는 작년 2∼8월 12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건으로 35.2%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22건에서 80건으로 34.4%, 삼성서울병원은 82건에서 81건으로 1.2%, 서울대병원은 81건에서 70건으로 13.4%, 양산부산대병원은 67건에서 43건으로 35.8% 각각 줄었다.
전진숙 의원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응급 상황의 환자들이 의료공백으로 적기에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공식 사과와 책임자 경질로 의정 갈등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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