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만해도 남성이 1만명 이상 더 많던 대구의 인구구조는 완전히 역전돼 현재 여성이 4만명 이상 더 많은 '여초도시'로 확인된다.
2003년 각각 126만9천880명, 125만9천664명이던 남·여 인구는 2023년 기준 남성 116만6천803명, 여성 120만8천157명이 된 것. 여성 100명당 남성인구는 96.6명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여성인구 비중이 높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사회 각계로 진출한 여성들의 약진도 뚜렷하다. 지난해 대구의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37.5%로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도시가 됐다. 전체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30.8%인 것을 감안하면 여성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전문직 계통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존재감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여성 검사나 판사 비율은 모두 35%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미 3명 중 1명은 여성이다.
의료계 역시 의대 진학에 있어 여성 비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여성들이 진출하는 진료과가 차츰 다변화되는 추세다. 과거 소아청소년과, 내과, 병리과 등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덜한 진료과에 쏠렸다면 요즘은 이외 진료과로도 진출이 과거에 비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대형 의료기관 장이나 협회장 등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 추세라면 머지 않았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경찰이나 소방은 물론 환경미화원, 덤프트럭 운전기사까지 과거 '금녀'의 구역으로까지 여겨지던 직업군으로 진출하는 여성들도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달서구는 2008년 여성환경공무직 4명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명이 채용돼 활동 중이다. 전체 181명 중 10%에 달한다.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이사장은 "대구경북에서도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고 청년인구 이동에 따라 여성인구 비중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형별·연령대별 맞춤형 돌봄 제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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