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 손을 잡는 등 원전 도입에 나서고 있다. 원전 강국인 한국이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인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온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SMR 기업 카이로스파워가 건설하는 원자로에서 전력을 구매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카이로스파워가 구축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생산한 총 5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 SMR은 오는 2030년 첫 가동이 목표다. 이어 2035년까지 추가 원자로도 설치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끊임없이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원자력은 전력 공급을 충분히 하면서도 탄소 배출은 하지 않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8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재가동에 들어가면 835㎿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MS는 빌 게이츠가 2006년 창업한 테라파워에 SMR도 갖고 있다.
오픈AI 역시 2027년부터 핵에너지 업체 '오클로(Oklo)'의 SMR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SMR 기술력 확보 및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현대건설·홀텍은 영국 원자력청의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 운영 사업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원자력청은 2050년까지 영국 내 원자력 발전용량을 2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가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데이터 센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용량 전기 수요자 입장에서 SMR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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