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브로커 명태균 '폭로 파문'…여권 흔들며 진실공방으로 전개

대통령실 "명 씨 공개한 모바일 메시지 속 '오빠'는 김 여사 친오빠, 윤 대통령 아냐"
오세훈, 국감장에서 명 씨와 친분 묻는 주장에 "자신 있으면 뭐든 다 폭로하라" 맞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폭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여권 유력 정치인들 입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15일 명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 포함된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명 씨가 카카오톡 문자를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약 1시간 이후 이런 입장을 내놨다.

명 씨는 이날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라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카톡 메시지에서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한 상대방이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상대방은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했다.

명 씨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경선 후보였을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 자주 연락하며 조언했다고 친분을 주장하기도 했다.

명 씨가 여권 유력 정치인들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추가 폭로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론된 이들은 명 씨 주장이 부풀려졌다고 일축하면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장 보궐 당시 서울시장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한 명 씨와 당시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 있으면 뭐든 다 폭로하라"고 맞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명 씨가 자신을 '개'에 비유하자, 15일 라디오 방송에서 그를 겨냥해 "개가 '철창'에 갈 것이 두려워 마구 짖는 모습 같다"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명 씨의 카카오톡 대화 공개와 관련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은 명 씨 폭로를 윤 대통령 공세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에 대해 수상쩍은 부당거래 의혹이 날마다 터져 나온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더는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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