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중대 기로에 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가 여당의 승부처로 꼽은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낙승을 거둘 경우 당 대표로서 입지를 굳히겠지만, 한 곳에서라도 패배한다면 당내 장악력은 더욱 떨어지고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를 총 여섯 차례나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경우 여당 후보 지지율이 단일화에 성공한 야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당한 결과가 나와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여권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한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역전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의 지원 유세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한동훈 인물론'이 중도층이나 지지층을 모으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끈 공로로, 다음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의정 갈등,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대표가 구상해 온 '민심에 따라 행동하는' 당 운영 방식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면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추진이나 당 안팎 세력 정비 등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번 재보궐 선거에 패할 경우 한 대표는 '선거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도 그동안 주장해 온 김 여사 특검이나 사과, 용산 인적 쇄신 요구 등을 강하게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지난 총선에 이은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으로,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한 대표가 공 들인 당내 지지세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 대표 교체론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중 금정구청장 선거에 패배하면 당 운영 전략을 새로 짜야할 정도로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한 대표도 정치적 내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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