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트럼프 "나쁜소식…나만이 해결 가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밸리에서 유세 도중 팔을 뻗어 정면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밸리에서 유세 도중 팔을 뻗어 정면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향해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지칭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천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이날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것에 대해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간 도로를 통한 중국, 러시아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였을 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를 통해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북한이 발파한 경의선 지점은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면서 차에서 내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던 곳이다. 군 관계자는 "도로 폭파를 통해 이러한 남북 교류 단절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248㎞ 군사분계선을 따라 10군데에서 대전차 방벽을 만드는 등 '장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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