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15(현지시간) 5% 가까이 떨어졌다.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 유로(327억∼38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ASML이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은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 3분기 예약 매출(26억 유로)도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6억 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9월 ASML의 최신 반도체 장비 2종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에 나서면서 공급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ASML 주가는 이날 16.26% 폭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9% 하락한 131.60달러(약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2.64% 하락하며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 다시 시총 순위 7위 자리를 내줬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5.22%와 3.47%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5.28%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미 당국자들이 중동 국가들을 겨냥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수출 허가에 상한을 설정하는 방식을 논의했으며, 이는 일부 국가의 AI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2% 내린 5만9천4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4.20% 내린 18만4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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