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초로, 마지막으로…한국시리즈 무대 꿈꾸는 강민호·송은범

베테랑 포수 강민호, 아직 한국시리즈 경험 없어
강, "동생들이 한국시리즈 보내준다고 해 믿어"
불펜 송은범, 말년 방출 설움 딛고 삼성서 재기
화려했던 시절 뒤로 하고 현재 상황에만 집중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 삼성 제공

'가을 야구'로 불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서는 건 젊은 선수들의 꿈이다. 베테랑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39)와 투수 송은범(40)에게도 이번 가을 야구는 특별하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강민호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 가장 많은 경기(2천369경기)를 뛰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를 맡으면서도 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써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달갑지 않은 기록도 갖고 있다. 2004년 데뷔한 강민호는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타자다.

강민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은퇴하기 전 꼭 한국시리즈에 나가보고 싶다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적은 있으나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무대에 서본 적이 없다. 리그 최고 포수란 명성을 얻었어도 우승은 늘 남의 일이었다.

삼성 팬들 사이엔 이번 플레이오프를 '강민호 시리즈'란 얘기도 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서면 강민호가 고대하던 한국시리즈다. 그 꿈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1승만 더할 경우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강민호는 "(구)자욱이, (원)태인이 등 후배들이 한국시리즈에 보내주겠다고 했다. 강민호 시리즈는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한국시리즈"라며 "동생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웃었다.

이번 시즌 도중 합류한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송은범. 삼성 제공
이번 시즌 도중 합류한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송은범. 삼성 제공

불혹인 불펜 송은범은 먼 길을 돌아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을 야구에 나서는 중이다.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아 기회를 얻었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베테랑 오승환 대신 불펜의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

송은범은 우승 반지가 3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도 점차 빛을 잃었다.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거쳤고 LG 트윈스에서 방출돼 선수 생활을 마감할 뻔했다. 다행히 이번 시즌 중반 삼성이 손을 내밀었고, 다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았다.

지난 겨울 불펜을 보강하는 데 힘썼지만 삼성의 뒷문은 여전히 단단하지 않은 상황. 특히 시즌 후반기에 흔들리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삼성이 무적 신세가 된 송은범을 잡은 이유다. 몸을 잘 만든다면 그의 땅볼 유도 능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거라 봤다.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낸 송은범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해줘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떻게든 팀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준비해왔다"며 "그냥 (다른 생각 없이) 닥친 상황에 집중할 뿐이다.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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