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창단한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오는 22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데뷔 이후 50여 년이 넘는 지금까지 본인이 가진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예술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이다. 고전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와 숨겨진 신진 음악가들을 발굴하는 데 사명을 갖고 지속적으로 클래식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돈 크레머는 1997년 발트해 연안 국가의 뛰어난 젊은 음악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해 파격적인 무대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여전히 기돈 크래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기교와 창의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인 히나스테라의 '현을 위한 콘체르토'를 연주하며 화려한 현의 울림으로 막을 연다. 이어 크레메라타 발티카 최초의 종신 객원 아티스트이자 제17회 쇼팽 콩쿨에 19세의 나이로 참여해 관객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청중상을 수상한 라트비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게오르기스 오소킨스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베토벤이 남긴 협주곡 중 특히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수석 첼로 연주자 기에드레 디르바나우슈카이테와 비브라폰 연주자 안드레이 푸쉬카레프가 함께 무대에 올라 기야 칸첼리의 바이올린, 첼로, 비브라폰, 현과 전자음향을 위한 '침묵의 기도자'를 연주한다. 현대 음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 중 하나인 '침묵의 기도자'는 명상적이고 성찰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순히 소리의 연속을 넘어서 각 악기와 침묵의 상호작용을 통해 깊은 감정과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후 분위기를 바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한다. '사계'에는 여러 가지 편곡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편곡이 오는 22일에 연주될 기돈 크레머의 위촉으로 작곡가 데샤트니코프가 편곡한 버전이다.
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위해 직접 라트비아를 찾아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함과 동시에 더 저렴한 가격에 대구 관객들에게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R석 5만, S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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