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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 매물이 없어요"…원대역 신설 소식에 인근 신축 아파트도 '들썩'

원대역 신설 예정지 인근 신축 아파트 영향

지난 2020년 9월 촬영한 대구 중구 달성네거리 인근 태평로 일대 경부선 구간. 매일신문 DB
지난 2020년 9월 촬영한 대구 중구 달성네거리 인근 태평로 일대 경부선 구간. 매일신문 DB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신설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북구 고성동 원대역 신설 예정지 인근에 자리 잡은 아파트 단지가 분양가보다 저렴한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올해 6월 입주한 937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장은 "과거 5천만~6천만원에 이르던 마피 매물들이 나가고 지금은 대형 평수를 제외하면 84㎡ 마피 매물은 거의 남지 않았다"며 "확정 발표가 나기 전부터 원대역이 신설될 것이라고 보고 미리 투자하거나 입주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철도역 신설은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호재로 평가된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역세권으로 편입되는 지역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도 원대역 신설 소식을 전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자들은 "더블 역세권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동대구역 접근성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대구 북구 고성동 일부를 포함한 중구 태평로 일대 아파트들이 꼽힌다. 중구 달성동에서 동인동3가까지 이어지는 3.2km 구간인 태평로는 과거에는 낙후된 구도심 공간으로 남아 있었으나 각종 개발 사업으로 2025년까지 40층 이상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12개 단지, 9천가구가 조성되는 곳이다. 북구 고성동은 철도를 사이에 두고 태평로와 마주보고 있다.

대구 북구 고성동 신축 아파트에 살며 구미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A(35) 씨는 "광역철도는 기차와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도시철도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구미에서 대구로 이사오려는 직장 동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원대역 신설은 '콤팩트 시티(기능 집약 도시)' 를 지향하는 최신 주거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대구~경산(61.85㎞)을 잇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망이다. 사업비는 2천92억원에 이르고 40분대에 경북 구미에서 칠곡,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갈 수 있어 대구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앞으로 주거 트렌드는 도시 전체 인프라를 집약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가 될 것"이라며 "줄어드는 인구가 살고 싶은 동네는 한정적이다. 대구를 청년들이 살 만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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