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김영섭 대표이사, "리더는 변화와 실행으로 지속적인 혁신 이끌어내는 사람"

"리더는 넓게 공부하고 자세하게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판단해야"
16일 'KNU비즈니스포럼' 초청 강연자로 나서 리더 자질·혁신 중요성 소개
경북 문경 출신, 경북대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30년 LG 근무한 전문경영인

KT 김영섭 대표이사는 16일
KT 김영섭 대표이사는 16일 'KNU비즈니스포럼' 주최로 더플라자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사업·경영에 대한 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8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잘못된 회사나 조직이 성공하는 예는 없습니다. '기업은 리더의 그릇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은 리더, 인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KT 김영섭(65) 대표이사는 16일 'KNU비즈니스포럼' 주최 및 경북대 총동창회 후원으로 더플라자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 초청 강연자로 나서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업·경영에 대한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오랜 기업 경영 경험에 주역, 중용 등 인문학적 이해를 접목한 깊이 있는 강의로 청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KT 수장으로 취임했으며, 앞서 LG CNS 대표 등 30년 이상을 LG 맨으로 일한 전문 경영인이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경북대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과 지역에 대한 친근함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날 강연 내내 리더 및 인재의 자질, 혁신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깨달음을 청중과 나눴다. 그는 '궁하면 변하고(窮則變), 변하면 통한다(變則通), 통하면 오래간다(通卽久)'는 주역의 문장을 소개하면서 '변통(變通)'의 반복이 혁신이고, 리더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는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 독행(篤行)'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리더는 넓게 공부하고 자세하게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판단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업(業)'으로 정의하면서 주역 문장을 인용해 "도(道·이상)를 목표로 기(器·도구)를 활용해 변(變·혁신)하고 통(通·실행)하는 것이 사업"이라고 했다. 역시 같은 맥락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양 리더십의 차이에 대한 생각도 소개했다. 서양에서는 오로지 계약에 충실한 기술적·정량적 분석으로 평가하지만, 동양에선 인격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는 것이다.

또 "부하 직원들도 리더를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리더를 바라보는 3가지 기준을 직접 칠판에 써 보였다.

리더의 언행이 '옳은가 그른가'(正邪), '본질적인가 말단적인가'(本末), '주체적인가 종속적인가(主從)'를 직원들이 평가한다며, 이를 한마디로 인격의 수준이라고 요약했다. 결국 인격이 높은 리더가 구성원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고 혁신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리더는 기개, 사명감, 포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똑바른 사람을 리더에 앉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람이 잘하고 성과를 낼수 있도록 먼저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AI산업 분야 등에서) 선진국에 종속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데, 우리가 따라잡기에는 시간, 투자적 여유가 부족하다. 빨리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여서 수익을 내고, 그를 바탕으로 다음 버전의 제조 강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KNU비즈니스포럼은 경북대 출신 기업인 모임으로 대구와 서울에서 격월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가 강연한 16일에는 추교관 경북대 총동창회장, 김원규 KNU비즈니스포럼 서울회장(LS증권 대표이사),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을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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