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까지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있을까?"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지고, 가보지 않은 길을 척척 개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자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이다. 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에 알맞은 책을 만났다. 저자 또한 첫 직장을 다니던 20대 시절부터 상사가 된 40대에도 같은 고민을 나눈다고.
이 책은 게임 회사 말단 팀원이던 작가가 디렉터가 되기까지 20년간의 생존기를 담고 있다. 경쟁사로 야반도주한 대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일은 안 하는 선배, 팀원들의 의견을 들으려던 저자를 무른 리더로 낙인찍은 동료들과 부대끼면서 작가는 밤샘 끝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도, 그러다 번아웃과 우울증,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로 병들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이 있기에 긴 시간 동안 한 업계에서 '버텨낸' 저자를 보면서, 무조건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게임 기획자라는 특수한 직업인의 경험담에 기반해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보편적인 일화들을 현실적으로, 때로는 시원시원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동시에 오늘도 최선을 다한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16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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