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생 휴학, 조건 없이 승인하라" 의대생·교수·학부모 집회서 한 목소리

국감 현장 방문 겨냥한 경북대 의대 앞 연합 집회
"의대생도 휴학할 자유 있다" 교육부·각 대학 성토
집회 참가자, 일부 의원들과 대화 나누기도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 등 의대생·학부모·교수 단체가 17일 오후 경북대 의대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와 각 대학에 의대생 휴학 승인을 촉구했다. 남정운 기자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 등 의대생·학부모·교수 단체가 17일 오후 경북대 의대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와 각 대학에 의대생 휴학 승인을 촉구했다. 남정운 기자

의대생 휴학 승인을 요구하는 학생·학부모·교수단체의 연합집회가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와 맞물려 진행됐다. 이들은 의대 시설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과 경북대 의대 교수회, 강원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강원대 의대생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17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정문 앞에서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연합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국회 교육위원회가 경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당일이었다. 의대생과 교수, 학부모 등 약 50명은 교육위 소속 의원들과 대학병원 관계자에게 조건 없는 의대생 휴학 승인의 필요성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지방감사 2반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집회 시작 이후인 오후 1시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의원들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간단하게 목례를 한 뒤, 이들을 지나쳐 의대 건물로 들어갔다.

의원들이 시설을 둘러보는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의대 증원 정책 반대 및 휴학 승인 촉구 주장을 이어갔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 회원은 "오늘 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의학교육의 정상화를 이끌어 달라"며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하고, 대학 교육의 어른인 각 총장과 학장들은 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은 호소문을 통해 ▷조건 없는 의대생 휴학 승인 ▷교육부의 의대생 휴학 관련 학칙 개정 요구 반대 ▷시행령 개정으로 무력화 위기에 처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보호 ▷의대생 부실 교육 방지 ▷상식에 맞는 감사 등 정부에게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교육부와 각 대학의 휴학 미승인 처사를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경북대학교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학생들은 자유 의지에 의해 자기 진로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왜 학생들에게 공공복리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강원대 학생 비대위는 "학생들이 휴학 절차를 끝마쳤음에도 새로운 절차를 추가한다는 건 대학 본부가 학생들의 정당한 휴학계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처럼 '의대생은 휴학할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건물에서 나오는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의학교육을 살려주세요"라고 반복해 외쳤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준혁·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집회 참가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자리를 떠났다.

김 의원은 "경북대 의대 시설이 얼마나 열악한지 직접 눈으로 봤다.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다. 반드시 휴학이 승인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경북대 의대에서 열린
17일 오후 경북대 의대에서 열린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연합 집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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