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주한 스웨덴 대사관을 찾아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민국애국단체협의회와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6개 보수 단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구한 스웨덴 대사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했다.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의 한국어 명칭이다.
이들 보수단체는 '대한민국 역사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픽션과 논픽션을 가리지 못하는 미래 세대들에게 잘못된 사상이 새겨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편향된 역사 왜곡의 손을 들어준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노벨문학상은 굉장히 문제가 많은 상"이라며 "스웨덴 지식인들이 멍청해졌다. 스웨덴이 이민자를 많이 받아서 범죄 천국이 됐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또 "빨갱이 작가에게 상을 주는 게 말이 되나. 정신이 없어"라고 외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 작가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 외부 행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작가는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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