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급생에게 모래 먹이고 몸 짓누른 '시의원' 자녀…뒤늦게 사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A의원 자녀
시의회 민주당 의원 "책임있는 거취 표명해야"
논란 일자 "부모로 책임 커, 재발 방지하겠다"

교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교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경기 성남시의회 의원의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의 가해 학생으로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의원이 사과에 나섰다.

17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A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며, 시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B학생을 상대로 고우언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한다며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조사에 나선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나머지 2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등을 조치했다.

하지만 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부는 가해 학생 가운데 시의원 자녀가 있다며 해당 시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6일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거취를 표명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A의원은 "그간 사과 입장표명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한 것은 아직 교육청의 학폭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의 상황에서 공개적인 사과나 어떠한 입장표명 조차도 너무나 조심스럽고, 또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 제 아이도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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