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회장, 대통령실 수석에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장 수석 "내년 의대 7천500명 수업 가능" 발언 비판
정신장애인 단체 대표 "상스러운 비하 발언" 지적

임현택 의협 회장. 연합뉴스
임현택 의협 회장.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내년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발언에 대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개소리"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임 회장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수석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

임 회장은 "내년 예과 1학년은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천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작성하며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며 "장상윤은 본인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 '조현병'으로 순화한 '정신분열증'을 이 발언에 연결 지으면서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상임대표는 연합뉴스에 "정치인, 장관들도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렇지만 의사로서, 의사 집단의 대표로서 그런 상스러운 비하 발언을 한 점은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 임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 대표도 내년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의대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지적하는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그는 "7천500명. 단언컨대 교육은 불가하다"며 "경북대의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본과 4학년 시절,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도서관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공부하던 학생을 쫓아내던 학교, 실습 기자재가 부족해 일회용품을 재사용하라 지시하던 학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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