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사업 위기 속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이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자사의 3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등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인텔은 100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전체 직원의 15%도 감원하기로 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 파운드리와 설계를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웨이 회장은 '캘리포니아의 종합반도체 기업'은 지속적으로 TSMC에 상당한 주문을 계속 가져다주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해당 고객사가 인텔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웨이 회장은 "고객사들의 2나노 공정 제품에 대한 수요가 3나노보다 매우 많다"며 첨단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의 생산시설을 전력을 다해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TSMC가 이같은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도 자본지출(설비투자)을 380억달러(약 52조원)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2나노 부문에서는 TSMC가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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