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 비서울 지역 9곳에 물류센터의 건립과 운영에 나서면서 영남권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경상북도와 울산, 부산 등에 쿠팡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청년이탈과 기업소멸, 내수부진이라는 '3중고'를 해소할 핵심 민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물류 최적지인 동남권의 쿠팡 물류망 운영은 소비 촉진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순기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남권에서 4300명 고용..지역 인사-전문가 "저출산·고령화 시대 중요한 투자 환영"
쿠팡은 최근 울산광역시와 경북 칠곡군에 각각 '중간 물류센터'로 불리는 서브허브(배송캠프로 물건을 보내는 중간시설) 시설투자를 발표했다.
울산 울주군에 들어설 서브허브 시설(5300평)은 2026년 운영 예정으로, 550억원을 투자해 400명을 직고용하기로 했다. 칠곡군 왜관읍에 들어서는 서브허브는 400명을 뽑고 내달부터 운영한다.
쿠팡은 조만간 경북 김천에도 풀필먼트센터를 착공할 예정으로, 고용예정 인원은 500명이다. 이미 부산 강서구에서도 풀필먼트센터(3000명)를 착공했다.
오는 2026년 물류망 투자가 완료되면 영남권에서 고용 예상인원만 4300여명에 이른다. 주요 지역 인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울산시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여성과 청년의 사회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쿠팡의 물류 투자를 환영했다.
재선의 정희용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민 생활편의 증진을 위한 쿠팡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한다"며 "저출생을 막고 인구 소멸 도시의 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청년 연쇄 이탈로 인구의 순유출이 이어진 영남권 일대에 새로운 20~30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지난해 인구 순유출률이 -0.6%로 전국에서 광주와 함께 1위였다. 경북과 부산(-0.3%) 등도 인구 순유입보다 순유출이 많다.
특히 그동안 영남권은 5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은 순유출이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3년) 경북(-9만7651명)과 울산(-3만4017명), 부산(-5만8775명) 등 18만명이 넘는 청년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20~30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쿠팡 브랜드 일자리가 지역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은 현재 대구 등 경상북도는 물론 경남 창원과 김해 등 영남권 일대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30대 직원 비중은 46%로 2명 중 1명이 청년으로 비서울 지역 청년 인구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세종대 황용식 경영학부 교수는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편중돼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울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에 쿠팡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상당히 뜻 깊다"며 "울산 등이 최적 물류 최적지로 검증되는 효과로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식품사막 해소로 소비촉진 효과..영남권 중소기업 생산성 확대 기대
물류업계에서는 영남권에서 쿠팡이 중간 물류시설인 서브허브를 확대해 영남권 주요 인구감소 지역으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브허브는 소비자에게 최종 배송하기 전에 경유하는 중간시설인데, 배송거리가 수도권보다 긴 지방 곳곳에서 설치돼 운영한다.
실제 쿠팡 칠곡 서브허브의 경우, 구미·김천 안동·예천·영주의 로켓배송이 강화된다. 향후 2027년부터는 경북 봉화와 경남 합천, 경북 영양, 대구 군위 등 인구 3만명 이하 인구소멸 위험 지역으로 로켓배송이 늘어난다.
지역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사막'으로 뽑히는 주요 영남권 인구소멸 위험 지역으로 로켓배송이 늘어나면 거주환경 개선, 신규 인구유입과 소비촉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부진에 놓인 지역 생산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지난해 8월 기준) 영남지역에서 벤처기업 1850여개가 사라졌다. 지역 생산성을 늘릴 '맏형' 대기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벤처기업들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2021년 기준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10년 전보다 13.1% 늘어나는데 그쳐 전국에서 증가율이 최하위였다.
반면 쿠팡에 입점한 중소 제조사들의 성장률은 영남권에서 도드라졌다.
쿠팡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비 2022년 중소상공인 업체의 지역 성장률은 울산이 1위로 140% 이상이었고 경북도 80% 수준을 기록했다.
약 40% 수준에 머문 서울과 비교해 2~3배 높은 것으로, 앞으로 추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와 생산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쿠팡 투자가 양극화와 지방소멸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내수산업을 살리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절실한 제조 생태계도 지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대기업 이름을 잘 들을수 없는 인구소멸도시에 대기업의 로고가 새겨진 기업이 들어선다는 것 만으로도 청년들의 대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며 "쿠팡의 이러한 노력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소멸 그리고 지역 청년유출을 막는데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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