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상반기 지역농협 35곳 적자… 9월까지 대출연체 14조6282억원

적자 지역농협 2021년 3곳→지난해 19곳…재정건전성 악화

18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의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의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전국 35곳의 지역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등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지역농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5개 지역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 지역농협은 2021년 3곳에서 2022년 18곳, 2023년 19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더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경남 지역농협(7곳)에서 가장 많은 적자가 발생했고 경북 지역농협(4곳)이 뒤를 이었다. 대구 지역농협(1곳)에서도 적자가 발행했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 결산 미반영 등의 이유로 적자 전환된 지역농협의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역농협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2천955억원에서 지난해 2조357억원으로 2천593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된 지역농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농협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1.3%에서 2023년 3.1%, 올해 9월까지 4.6%까지 상승했다. 전체 대출잔액에 대한 연체율도 증가했다. 2021년 0.8%에서 2023년 2.74%, 올해 상반기 4.17%까지 늘었다. 연체총액은 같은 기간 동안 2조7천577억원에서 14조6천282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승인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농협 대출잔액은 2021년 311조9천546억원에서 올해 9월 기준 350조4천698억원으로 38조5천152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96.1%가 부동산 대출 증가분이다.

실제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농협중앙회에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의 부동산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풍선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 의원은 "농민의 소득개선과 영농지도자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지역농협이 부동산 대출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며 "지역농협들은 위험한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조합원을 비롯한 농업인들의 신용관리와 소득개선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