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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독대 앞둔 윤·한에 "보수 몰락 책임…반성하고 원인 찾아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를 앞두고 '두 사람에게 보수 몰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21일 만남을 통해 "지난 2년 반의 국정 실패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잘못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보수 몰락의 책임자 두 사람이 내일 만나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며 "만약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는 안봐도 뻔하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해야 한다. 보수층을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디올백,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불기소를 비판하고 '김건희특검법'을 찬성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무서운 민심을 거역한다면 정권의 정당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문재인정권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고 45년 징역형을 구형한 주역들"이라며 "김 여사 사건들을 연달아 불기소한 것이 얼마나 낯뜨거운 내로남불인지 평생 검사였던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태균을 법대로 처단하라"며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들을 겁박하는데 무슨 약점들이 잡혔길래 농락 당하고 있느냐. 보수의 수치"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명태균의 공천개입, 여론조작, 불법자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우리 정치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조언을 남겼다. 의료 대란 사태에 대해서는 "'2천명' 고집을 버리고 '버티면 이긴다'는 착각을 버리고, 올해 안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올 해법을 반드시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또 "금투세(금융투자세) 폐지 같은 지엽적 정책에 매달리지 말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는 경제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연금개혁안을 내놓고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나서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서 "최저의 지지율과 총선 참패의 의미는 명백하다. 절반의 임기가 지났고 이제 정권은 하산길"이라며 "잘못을 반성하고 버릴 건 버리고 국정 전반의 쇄신에 나선다면 희망의 불씨를 살릴 기회는 아직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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