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리천장 뚫은 달성군 첫 여성 부군수…대구시 능력 중심 인사혁신 주목

정은주 부군수, 여성 최초 보도기획팀장 등 선구적 길 개척
정 부군수 "책임감과 사명감 갖고 맡은 바 역할에 충실"
대구시 현직 여성 부단체장 3명…역대 최대 인사
민선 8기 들어 여성공무원 우대 등 대대적 인사혁신 추진

정은주 대구시 달성군 부군수
정은주 대구시 달성군 부군수

정은주 대구시 달성군 부군수는 공직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적인 여성 간부 공무원으로 꼽힌다. 정 부군수는 지난 8월 대구시 부단체장 인사에서 달성군 '최초의 여성 부군수'라는 기록을 쓰면서 여성 공무원으로서는 선구적으로 길을 개척하고 있다.

1990년 서구청에서 행정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정 부군수는 후배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정 부군수는 과거 공직사회에서 '금녀(禁女)의 벽'으로 여겨졌던 업무에서 특유의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여성 공무원으로서는 최초로 대변인실에서 보도기획팀장을 맡았으며, 예산실에서도 여성 공무원으로는 예산편성 작업을 처음으로 맡는 등 여성 근무자가 드물었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며 고군분투해왔다.

출산보육과장, 자치행정과장 등을 두루 거쳐 지난해 5월 공보관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난 7월 3급(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이후 달성군 부군수로 임명됐다.

정 부군수는 "여성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맡는 업무가 많았기에 쉽지 않은 상황도 많았지만, 혹시라도 못하거나 포기하게 되면 앞으로 여성 후배 공무원들이 이 자리에 못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업무든 어떤 자리든 '진심'이 가장 중요하고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사소한 일이라도 진심을 다하면 언젠가 그 진심은 알아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9개 구·군에서 현직 여성 부단체장은 정 부군수를 포함해 3명이다. 대구시 역대 최대 여성 부단체장 인사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 철학인 능력 중심의 발탁 승진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여성 공무원의 능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선 8기 들어 대구시는 '능력과 성과 위주의 평등하고 투명한 인사'라는 대원칙 아래 여성공무원·소수직렬·소외부서 근무자 우대 등 혁신적인 인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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