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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제한하자 2금융권으로… 대구경북 주담대 상승 전환

대구경북 2금융권 주담대 13조5천억원, 전월 대비 251억원 증가
상호금융 가계대출 2022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금융당국, 오는 23일 2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 "관리강화 당부"

대구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매일신문DB

저축은행·농협·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하는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 경북지역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조5천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3조5천788억원에서 6월 13조5천62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지역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1월 13조7천585억원에서 차츰 줄어 13조5천억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지난 7월 이들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34조923억원으로 1달 전보다 1천101억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유독 가파른 상황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대부분 업권에서 줄었으나 농협 등 상호금융권에선 늘어났다. 지난 7월 대구경북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1조5천68억원으로 전월 대비 218억원 증가했다. 이 잔액이 상승으로 돌아선 건 2022년 2월(24조8천447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 7월은 은행권이 시중은행을 필두로 가계대출 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한 때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등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식으로 문턱을 높이자 대출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도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확대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 8월보다 약 5천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금액이 1조2천억원 빠지면서 전체 규모가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7천억원 늘면서 증가 폭을 확대했다.

가계부채가 겨우 진정세를 보이는 상황에 2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금융권에서 아파트 분양자 집단대출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게 금융당국 측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풍선효과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대출수요 이동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현행 50%에서 1금융권(40%)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2금융권 업권별 실무자를 소집해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연 데 이어 오는 23일 한 번 더 회의를 개최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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