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국민들조차 하마스와의 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죽음을 계기로 하마스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등 여러 도시에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마스와 협상을 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끌려간 인질들의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은 250여명으로, 이 중 101명이 아직 억류돼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다. 억류 인질 가운데 3분의 1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관심이 없는 강경파 신와르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돼 협상의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휴전과 인질 협상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날 텔아비브 집회에 참여한 활동가 에란 닛산은 CNN 방송에 많은 이스라엘인이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 사회에는 이에 대한 확고한 다수와 의견 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5명의 인질이 (이미) 협상을 통해 돌아왔다"며 지난해 11월에 일주일간 이뤄진 휴전과 인질 교환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닛산은 "(휴전은) 그들(네타냐후 정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 정부가 전쟁이 끝난 이후 하마스의 10·7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국가적 조사와 총선 요구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고 의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의 사망 직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소재 이스라엘 정책포럼의 안보 전문가인 쉬라 에프론은 하마스가 곧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행동(협상)에 나설 기회의 창은 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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